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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일까?/IT 지식창고

RSS란 무엇일까? 인터넷을 더 똑똑하게 읽는 방법

인터넷에는 매일 수많은 뉴스, 블로그 글, 유튜브 영상이 올라온다. 하지만 내가 관심 있는 정보를 찾아다니는 일은 생각보다 번거롭다. 사이트마다 직접 들어가야 하고, 새로운 글이 올라왔는지도 일일이 확인해야 하니까.
이런 수고를 덜어주는 도구가 있다. 바로 RSS(Really Simple Syndication)다. 종종 블로그나 웹사이트에서 발견하곤 했는데, 오늘은 이 RSS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다. 결론부터 간단히 얘기하자면 RSS는 웹사이트의 새 글을 자동으로 받아보는 구독 시스템이다.

 

이 아이콘이 보이면 RSS 구독이 가능하다

 

RSS는 어떻게 작동할까?

RSS 피드는 웹사이트가 발행하는 '콘텐츠 목록'이다. 제목, 요약, 링크 등이 XML 형식으로 담겨 있어, RSS 리더 앱이 이 정보를 읽어서 보기 좋게 정리해 보여준다. 쉽게 말해, 내가 구독한 사이트에서 새로운 글이 올라오면 RSS 리더가 "이 글 새로 나왔어요!" 하고 자동으로 알려주는 거다. 덕분에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지 않아도 한곳에서 새 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RSS만의 특별한 장점

알고리즘 필터링이 없다

SNS를 쓰다 보면 분명 팔로우한 계정인데 글이 타임라인에 안 보이거나, 관심 없는 '추천 콘텐츠'가 계속 끼어드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사용하고 있는 SNS 플랫폼이 '당신이 좋아할 만한 것'을 알아서 판단해서 보여주는 거다. 흔히 알고리즘이라고 부른다. 새로운 계정을 발견하거나 주제를 탐색하는 데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알고리즘에 빠지게 되면 정작 내가 하려던 일은 잊고 한참을 탐색하기 바빠진다.
RSS는 그런 간섭이 전혀 없다. 내가 구독한 블로그가 새 글을 올리면, 그 글은 100% 내 RSS 리더에 나타난다. 시간순으로, 빠짐없이, 정직하게.
예를 들어보자. 당신이 좋아하는 작은 개인 블로그가 있다고 가정하자. 유튜브나 SNS였다면 그 블로그의 글은 '인기 없다'는 이유로 알고리즘에 묻혀 당신 눈에 안 띌 수도 있다. 하지만 RSS에서는 대형 언론사 기사든 개인 블로그 글이든 동등하게 내 피드에 나타난다. 즉, 내가 선택한 것이 곧 내가 보는 것이다. 플랫폼의 추천 알고리즘이 아니라, 나의 선택이 기준이 되어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다.

프라이버시가 보호된다

RSS를 사용하면 당신의 구독 목록과 읽기 습관은 오직 당신만 알 수 있다.
SNS나 뉴스 앱은 당신이 무엇을 클릭하고, 얼마나 오래 읽고, 어떤 주제를 선호하는지 끊임없이 추적한다. 그 데이터는 광고 타겟팅에 사용되거나, 추천 알고리즘을 학습시키는 데 쓰인다. 알고리즘이 알고리즘을 만들고 알고리즘을 강화시켜 나를 계속 그 콘텐츠에 가둬버리는 거다.
하지만 RSS는 다르다. RSS 리더는 단순히 각 웹사이트의 피드를 가져와서 당신에게 보여줄 뿐이다. 당신이 무엇을 구독하는지 웹사이트 운영자도, 제3자도 알 수 없다. 구독 버튼을 눌러도 개인정보를 입력할 필요가 없다.
특히 민감한 주제나 개인적인 관심사를 탐색할 때 유용하다. 건강, 정치, 종교, 재테크 등 누구에게 공개하고 싶지 않은 관심사도 조용히 구독하고 읽을 수 있다. 말하자면 나만의 조용한 서재를 갖는 것과 같다.

광고 없는 깨끗한 읽기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어떤가? 상단 배너 광고, 사이드바 광고, 글 중간에 끼어든 광고, 팝업... 때로는 광고가 글보다 더 많은 화면을 차지한다.
RSS는 이런 시각적 노이즈를 모두 걷어낸다. 제목, 본문, 이미지 등 콘텐츠의 핵심만 깔끔하게 보여준다. 마치 책을 읽듯이 글에만 집중할 수 있다.
게다가 RSS 리더는 보통 다크 모드, 글꼴 크기 조절, 레이아웃 변경 등을 지원해서 내가 가장 편한 방식으로 읽을 수 있다. 웹사이트마다 다른 디자인에 적응할 필요 없이, 익숙한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모든 콘텐츠를 읽을 수 있다.
집중력이 필요한 긴 글을 읽을 때 특히 좋다. 광고와 추천 링크의 유혹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해서 읽을 수 있으니까.


이메일 뉴스레터와는 조금 다르다

"그럼 이메일 뉴스레터랑 뭐가 다른 거냐?"라는 질문이 생길 수 있다. 둘 다 구독하는 거고, 새 글을 받아보는 건 똑같으니까.
비슷한 점이 많지만 몇 가지 중요한 차이가 있다.

개인정보를 넘기지 않는다

뉴스레터를 구독하려면 이메일 주소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면 발송자는 이메일 주소를 갖게 되고, 메일을 열어봤는지, 어떤 링크를 클릭했는지도 추적할 수 있다. RSS는 그런 정보 교환이 없다. 그냥 조용히 구독하고, 조용히 읽으면 된다. 나중에 구독을 취소해도 '수신거부' 버튼을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 리더에서 삭제하면 끝.

메일함을 차지하지 않는다

뉴스레터를 10개만 구독해도 메일함은 금방 복잡해진다. 중요한 업무 메일과 뉴스레터가 뒤섞이고, 읽지 않은 메일이 쌓여가는 걸 보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RSS는 별도의 공간에서 작동한다. 메일함은 메일만, RSS 리더는 콘텐츠만. 깔끔하게 분리되니까 관리하기도 쉽고 읽기에 더 집중할 수 있다.

 

비유로 풀어보면

RSS는 마치 신문 배달 서비스와 비슷하다. 각 사이트가 RSS라는 신문을 발행하고, RSS 리더는 그걸 대신 모아 내 책상 위(앱 화면)에 가지런히 올려놓는다.
아침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내가 구독한 사이트의 새 글을 차례로 읽는 기분. RSS는 인터넷을 그렇게 '정리된' 공간으로 만들어준다.

RSS로 내가 원하는 콘텐츠만 골라서 보자

 

어떻게 시작할까?

1단계: RSS 리더 앱 선택하기

무료로 시작하기 좋은 서비스

  • feedly: 가장 대중적이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 inoreader: 무료 플랜에서도 다양한 기능 제공
  • NewsBlur: 커뮤니티 기능이 있는 RSS 리더

2단계: RSS 피드 찾기

대부분의 블로그나 뉴스 사이트는 RSS 피드를 제공한다. 찾는 방법은 세 가지다.

  1. 웹사이트에서 주황색 RSS 아이콘 찾기: 보통 하단이나 사이드바에 있다.
  2. 사이트 URL 뒤에 /feed 또는 /rss 붙여보기: 예: blog.example.com/feed
  3. RSS 리더에 사이트 URL 직접 입력: 리더가 자동으로 피드를 찾아준다.

3단계: 구독하고 관리하기

리더 앱에 피드를 추가하면 끝! 이제 한곳에서 모든 새 글을 확인할 수 있다. 리더의 기능을 활용해 콘텐츠를 분류하면 더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실제로 어떻게 활용할까?

  1. 뉴스 구독하기: 여러 언론사의 RSS를 '뉴스' 폴더에 모아두면 각 사이트를 방문하지 않아도 주요 뉴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2. 관심 분야 블로그 모으기: 개발, 디자인, 사진 등 특정 주제의 블로그를 폴더별로 관리하면 해당 분야의 최신 정보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3. 유튜브 채널 구독하기: 유튜브도 RSS를 지원한다. 알림을 놓치거나 알고리즘에 묻히는 걱정 없이 구독 채널의 새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4. 팟캐스트 청취: 좋아하는 팟캐스트를 RSS로 구독하면 새 에피소드가 나올 때마다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왜 지금 RSS인가?

RSS는 2000년대 초반에 인기를 끌었다가 SNS의 등장으로 주춤했다. 하지만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알고리즘에 지친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SNS는 플랫폼이 선택한 콘텐츠를 보여준다. 하지만 RSS는 내가 선택한 정보만 볼 수 있다. 통제권이 나에게 있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많은 정보 속에서 정말 필요한 것만 선별해서 보고 싶을 때, RSS는 '내가 통제하는 구독'을 가능하게 한다.


알아두면 좋은 한계

모든 사이트가 RSS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특히 인스타그램, 트위터 같은 SNS는 공식 RSS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

일부만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사이트는 글의 일부만 RSS로 제공하고, 전체 내용은 사이트를 방문해야 볼 수 있다.
그리고 처음에는 피드를 찾고 등록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 


정리하자면

RSS는 흩어진 정보를 한곳에 모아주는 "맞춤형 뉴스 수집기"다.
뉴스, 블로그, 유튜브, 팟캐스트까지. RSS를 활용하면 내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를 손쉽게 구독하고 관리할 수 있다. 알고리즘의 간섭 없이, 내가 원하는 정보만 깨끗하게 받아볼 수 있다.
한 번 설정해두면 정보가 나를 찾아오는 구조로 바뀐다. 인터넷을 '찾아다니는' 시대에서, 이제는 '받아보는' 시대로 넘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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